2016년 12월 24일 토요일
크리스마스 따위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끼리 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크리스트교를 국교로 정하지도 않은 한국에서 굳이 공휴일로까지 지정하고 12월마다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고 가게에 크리스마스 노래를 틀고 나무에 전구 달아서 나무를 죽이는 등신같은 짓거리를 매년 하면서 여기에 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누가 석가탄신일 같은 때에 똑같은 짓을 하는 건지 묻고 싶다. 할로윈도 그렇고 그냥 선진국으로 여겨지는 미국과 유럽에서 같은 등신같은 짓거리를 하니깐 따라하는 거 아닌가. 이게 재미있으니깐 하는 거라고? 그야 재미있겠지. 어릴 적부터 당연하다시피 이 문화에 젖어있다시피 했는데 당연히 익숙한 쪽이 재미있어 보이지 않겠는가. 그걸 자본이 적극적으로 이용해온 거고. 자본이 만들거나 사실상 자본 때문에 유행을 타게 된 날들을 축하한답시고 언급하는 거 보면 그냥 구역질이 나는 것 같다. 하지만 구역질이 나는 건 나뿐인 듯 수그러들 기세는 커녕 더욱더 확장되는 것 같다. 자본이 계속해서 세상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하긴 사람들은 자본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 자체에 귀를 기울이고 싶지도 않을 테니 그냥 쓸데없는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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