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sahi.com/articles/ASK146R84K14UEHF00S.html
(영상 번역. 영상을 어떻게 가져올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보는 사람 편의상 이번 번역은 원문의 링크를 위에 올린다.)
수험생 여러분, 수고가 많으세요! 몸은 괜찮으신가요? 성우 우에사카 스미레입니다. 듣자하니 여러분이 수험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다고 해서 저도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어요. 저도 수험을 본 적이 있었어요. 저는 공모추천으로 봤기 때문에 시험지를 노려보면서 OMR을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매일같이 책상 앞에 앉아서 끙끙거리고 있었어요. 여러분도 분명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시겠지만 공부 이외엔 말이죠, 뭐든지... 뭐랄까 예를 들면 먹지 않을 것 같은 분량의 밥과 과자를 먹어치워도 괜찮아요. 정말 의욕이 생기지 않으면 잠깐 게임을 해도 괜찮아요, 저도 했으니깐요. 그리고 말이죠... 의욕이란 건 하루 종일, 매일매일 같은 정도로 지속될 수 없는 거니깐 정말 안 되는 날 같은 게 있죠? 하지만 정말 안 되는 날엔 쉬고 다음날에 무진장 노력하면 평타는 칠 수 있으니깐 너무 자신을 탓하지 말고요, 저의 경우 대학교에 들어간 후 즐거운 일이 정말 많이 있었어요. 러시아를 좋아하기 때문에 러시아어를 공부하기도 하고 소련의 정치경제를 알아보기도 하고 러시아 모스크바에 가기도 했고 그런 즐거운 사 년간이 있었으니깐 여러분도 대학교에서 마음껏 벌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잔뜩 할 수 있을 터이니 그것들을 향하며 힘을 내자고요! 저도 뒷편에서 응원해드릴게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귀중한 나날이니 꼭꼭 힘내주세요! 응원할게요! 우에사카 스미레였습니다! 열심히 해~
인기 애니메이션 <함대 콜렉션 -칸코레->등에 출연한 성우이자 가수로서도 활약하고 있는 우에사카 스미레 씨(25)는 고등학생 당시 구 소련의 국가에 매료되어 공모제 추천입학으로 조우치대 러시아학과에 들어갔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성우 일을 시작해서 4학년 때엔 모스크바에서 열린 일본 팝 컬쳐 제전에 출연하는 등 고등학교 때의 선택과 대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저명인사 대담 <수험을 보는 그대에게>
초등학생 때부터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고등학생 때까지는 학교생활을 우선시했어요. 하지만 부활동에 열중을 했던 것도 아니고 학교가 끝나고 나면 소설이나 만화를 읽기도 하고 인터넷을 하기도 했고... 어릴 적부터 독서를 좋아해서 초등학생 때엔 <아오이토리문고>, 중학생 때엔 에도가와 란포나 유메노 큐사쿠 작품들을 곧잘 읽었었죠.
소련 국가의 충격
중학생이 되어선 서브컬쳐에 열중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군사문화에 푹 빠졌죠. 인터넷에서 군가를 찾아 듣기도 했는데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에 소련 국가를 들었던 거에요.
그 국가를 듣고서 충격을 받아서 말이죠, 그 전까지는 러시아어에 흥미를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엄청 예쁜 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후 가사를 조사해 보면서 국책적인 음악이라는 것을 알고서 더욱 놀라게 되었죠. "이런 국가를 부르는 나라는 어떤 곳일까?"하는 흥미가 생겨났어요.
좋아하게 되면 더욱더 알고 싶어지게 되잖아요? 학교 도서실을 여기저기 뒤져보다가 <러시아를 알 수 있는 사전>이란 커다란 사전을 발견했는데 거기에서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러시아 역사를 알게 되었어요. 소련 초기에 만들어진 무성영화 포스터가 아방가르드하고 멋져서 그 포스터 전시회에 가기도 하고 도스토옙스키나 체호프 같은 러시아 문학을 읽기도 했죠.
대학교에서도 러시아어를 배우고 싶어
대학교에서도 러시아를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해서 문학부의 역사학과에 진학하면 러시아 역사도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3학년 여름 진학상담 시간에 담임 선생님이 러시아어학과가 있는 대학에 추천해 주시기로 한 거에요. 오픈 캠퍼스에 참여해서 분위기가 좋아 보였던 조우치대학교를 노려보기로 했어요. 여름까지는 센터시험 쪽을 공부하고 있었지만 조우치대의 러시아어과는 공모추천 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망학교를 정한 이후 소논문과 러시아와 관련된 공부로 범위를 좁혔죠.
출제형식이나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기출문제도 풀어봤지만 그닥 많이 나와있지를 않아서 한번 풀어본 다음 특기분야인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러시아에 대해서는 참고서에 별로 실려있지 않아서 사전을 활용했죠. 소논문으로는 <일러교류의 역사>를 주제로 잡아서 쓰는 동안 선생님이 첨삭을 해주셨어요.
사립대학교의 부속고에 다녀서 그대로 진학하는 사람이 많았던데다가 똑같은 공모추천 수험을 보는 사람은 주변에 없었죠. 시험기간도 센터시험보다 빨라서 여름방학부터 시험 직전까지는 거의 혼자서 수험공부를 하고 있었고요.
만화나 게임도 즐겼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하는 거였던 덕분에 그렇게 고생스럽지는 않았어요. 너무 필사적으로 하는 것도 좋지 않겠다 싶어서 만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시간도 어느 정도 가졌죠. "몇 시간 공부하겠어"라고 정해도 안 될 때엔 아무리 해도 안 되더라고요. 공부하는 시간을 정하지 않고 의욕이 생길 때 하는 방식으로 했어요. 시험이 임박했을 당시엔 괜히 현실도피를 하는 것보다 공부를 하고 있을 때가 더 침착해지는 것 같았죠.
본시험에서 소논문은 문제없었지만 전혀 모르겠는 러시아어 문제가 꽤 나와서 필기시험이 끝나고 나선 "괜찮은 건가?"하고 불안해 했어요. 하지만 곧바로 면접을 봐야 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열의를 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전환했죠. 제가 얼마나 러시아를 좋아하고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1학년 때부터 품어온 생각을 면접관에게 전했어요. 합격이 결정되었을 때엔 기뻤던 동시에 공모추천 외의 수험을 생각하지 않았던 걸 떠올리며 안심했었다니깐요.
즐거웠던 대학교 생활
조우치대 외국어학부에 들어가면 대체적으로 같은데, 한 번 결석하면 수업에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진도가 빠르고 출석점검도 엄격해요. 러시아어도 할 맘이 없는 사람에겐 괴로운 환경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어느 수업을 들어도 재밌었어요. 필기체를 배우고 간단한 러시아어 문장을 쓸 수 있게 되고 레닌과 스탈린 시대의 정치경제를 심도있게 배우기도 하고... 사 년간 즐거웠어요.
1학년 여름방학 때엔 소속되어 있었던 러시아어 연극부 합숙차 모스크바에 이 주일간 갔다왔어요. 현지 대학생이 하는 연극을 보고 거기 대학교의 기숙사에서 숙박을 했죠. 일본에서는 러시아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가지고 있는 분도 있지만 교류했던 학생들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한층 러시아를 가까운 나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성우이신 모모이 하루코 씨를 동경해서 고등학생 때부터 성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대학교 2학년 때부터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애니메이션은 러시아어를 쓰는 등장인물이나 러시아 관련 설정을 담은 작품도 있어서 그런 작품을 만나면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 빛을 발하곤 하죠. 러시아를 좋아하는 것이 많이 알려지면서 일본과 러시아 간의 우호행사에 불려진 적도 있어요. 대학교 4학년 때엔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J-FEST>(일본대사관이 주최한 현대문화 제전)에서 배역을 맡았던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 목소리와 노래를 피로하기도 했죠. 러시아와 관련된 일은 기회만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어요.
저는 고등학생 때 러시아와 만나서 대학교에서도 마음껏 배울 수 있었어요. 수험생 여러분들도 대학교에서 마음껏 하고 싶은 걸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지금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얼마 남지 않은 소중했던 나날이 될 테니깐 힘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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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이런 걸 번역해봤자 다른 블로그에선 아사히신문에 우에사카 스미레 양이 수험생 격려 메시지를 실었다고 대충 말하면 다 거기 보지 여기는 안 보겠구나... 괜히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쓴 말이 도화선이 되어서 다음날 관련검색을 해봤다가 생각한대로의 결과가 나와서 여느 때와 같이 화풀이를 했고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링크를 다시 올렸더니 갑자기 리트윗이 되면서 조회수가 늘어나는 괴기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역시나 글에 대한 반응은 아무도 전해주지 않았다. 그게 딱히 내가 화풀이한 글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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