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witter.com/Uesakasumire/status/810779636514721794
오늘은 우에사카 스미레 양의 생일이다. 생일날 공연을 하지만 스미레 양의 생일을 기념하는 공연이 아니다.(솔직히 생일이라면서 그런 걸로 본인이 가장 고생해야 되는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작년에 사망했던 사쿠라이 타카마사를 기리면서 그의 지인들이 마련한 공연이다. 오늘은 일본에서 공휴일이 아니라 그냥 평일이다. 그런데도 오늘로 정한 이유는 오늘이 사쿠라이 타카마사의 생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우에사카 스미레 공식 블로그 2016.10.21. 사쿠라익스마일) 자기 생일보다는 이 세상에 없는 존경하는 사람의 생일을 챙기는 건 좋게 보면 좋게 보았지 나쁘게 볼 이유가 없다. 스미레 양의 마음과 본래의 성품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따로 있다.
이 때면 사쿠라이 타카마사가 사망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고 사쿠라이 타카마사의 유고 기사를 번역해서 올린 지(우에사카 스미레 공식 블로그 2015.12.4. 사쿠라이 타카마사 씨) 20분도 안 되는 시간대였다. 그런데도 난 굳이 이 트윗을 쓰게 되었다. 물론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으니 나 외엔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없지만... 이 트윗을 다른 사람이 읽으면 반론할 거리가 매우 많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소한 걸 가지고 일 년 넘게 응어리지고 살았느냐, 결국 네가 쓴 건 축하한다 한 줄 밖에 없지 않느냐, 스미레 양과 사쿠라이 타카마사가 어떤 사이였고 성우와 남남이라는 걸 알면서 도대체 뭘 바라느냐, 상황이 상황이긴 개뿔이 너에게만 상황이었겠지 같은 거... 하지만 나에겐 여전히 정신적 상처로 남아있고 떠올려 봤자 나 혼자 끙끙대고 있을 뿐 아무런 득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생각하게 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나름 빠른 시기(느린 시기라고 부정당해도 할 말은 없지만)에 스미레 양을 알았고 계속해서 따라붙어 보려고 했던 내 노력이 완전히 부정당한 것 같아서...(이것도 네가 따라붙긴 뭘 붙었냐고 부정당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결국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 감정을 2년 반이 넘게 지속하고 있다. 차라리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게 편하다. 특히 스미레 양 본인에게 이딴 감정이 전해진다면 안 그래도 최악의 쓰레기 같은 기분이 더욱 심해진다. 그렇게 넓지도 않은 바다가 장벽처럼 느껴진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이럴 때엔 이런 바다가 있기에 안심이 된다는 아이러니컬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그렇기에 더더욱 스미레 양에게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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