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5, 2017

2016년 5월 31일 화요일 예은아빠, 시연엄마에게 듣는 유럽방문 이야기 "우리의 길은 옳았다"

지난 금요일에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족 농성장에서 유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씨와 김시연 양의 어머니 윤경희 씨가 유럽에서 세월호 참사 진행상황을 알리는 동시에 유럽의 사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어떻게 대처해왔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눈 여정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시작할 때엔 스무 명도 안 온 것 같은데 시작 후에 좀 온 것 같다. (앞 쪽에 있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다들 내용을 알아서 안 온 건지 알리는 노력이 부족했던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내용은 전에 참여연대 팟캐스트에서 나왔던 것과 비슷하니 (내가 구구절절 말해봤자 쓸데없는 것만 말할 것 같고) 이걸 들으면 될 듯.(http://www.podbbang.com/ch/8005?e=21975310)

지금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가운데엔 유럽 여정과 관련해서 아래의 전시물이 배치되어 있다.



 

 

 















 

 





위의 전시물에도 나오지만 세월호를 향한 메시지를 유럽 각지에서 현수막에 모아왔다. 원래는 쓰려고 했던 사람이 더 많이 있었지만 두 장 밖에 없어서 다소 제한했다고 한다.



내가 앉아있는 위치에서 이렇게 보여서 찍어봤다. 이순신 장군은 조국의 민초와 영토를 지키려고 싸웠지만 결국 정부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그것 때문에 노량해전에서 적군의 총에 일부러 맞은 것 아니냐는 말까지 있다. 박정희가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웠을 때엔 우상화 작업이 목적이었고 광장 같은 게 만들어질 거라 생각하지도 못했겠지만 결과적으로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이 애원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보게 되었다.


(사진 복구 불가)
왼쪽부터 유경근 씨, 윤경희 씨, 참여연대의 백가윤 간사.









이스토니아호 사건 유족으로부터 받은 연대의 현수막.



영국에서의 여정에 도움을 줬던 김대비 씨 부부.









유경근 씨와 윤경희 씨가 노란색 점퍼를 맞춰 입고 갔는데 남편 분이 그걸 갖고 싶다고 말하셔서 만든 옷이라고 한다. 아내 분 이름이 대비여서 남편 분 쪽엔 대왕 ㅎ;

영국에서도 그렇고 유럽을 돌아다니는 내내 일정을 쉴 새 없이 잡아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과 만나려 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고 바티칸에서 우연히 시위를 목격한 사람들이 교황을 한번이라도 보겠다는 본래 목적을 버리면서까지 도와줬을 정도로 관심을 가졌지만 결국 중요한 건 국내에서의 일인데 이번에 밝혀진 것처럼 인양 후 정리할 생각만 바쁠 뿐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기는 커녕 덮기에 급급하다. 20대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거라 기대할 수 있는 의원들은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프랑스에서 만난 모임이 말했다고 한 것처럼 유족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계속해서 개선을 요구하면 언젠가 상황이 달라질 거라 기대하고 지금 활동을 유지하는 수 밖에 없는 걸까?


커다랗고 잘 찍힌 사진들은 노동자연대 쪽에서 찍은 사진이다.(https://photo.left21.com/view_slide.php?photo_no=52699) 내가 찍었던 사진들은 모두 저런 식으로 밖에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라도 보강해야 되겠다 싶었다. 거기에 올라온 사진을 둘러 보니 나도 찍혀 있었다. 내가 앞쪽에 앉아있어서 찍힌 것 같은데 참으로 밉상이다. 괜히 언론에 올라갈 사진만 망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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