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달아놓았던 노란 리본이 사라졌다. 일곱 개나... 일곱 개하고 세월호 스티커를 붙여놓았던 린킨파크 액세서리를 함께 쇠줄에 달아놨었는데 아침에 가방을 보니 없어져 있었다. 방 주변을 둘러봐도 노란 리본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어제 온 길을 더듬어 봐도 안 보인다. 애시당초 길에 떨어졌음 진작에 치워졌을 거고... 영문을 모르겠다. 이게 쉽게 풀리는 구조가 아닐 텐데 도대체 어디서 풀어져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졌단 말인가? 어제 사라진 건지 뭔지도 잘 모르겠다. 가방을 열고 닫고 할 때에 필요한 부분에 달아놨었으니깐 없어졌다면 바로 알아차렸을 텐데 도저히 감이 잡히질 않는다. 박근혜가 세월호 사건 당시 미용사를 불러 머리를 만지고 있었단 이야기가 나온 다음날 이런 일을 겪으니 더욱 혼란스럽다. 나에겐 리본을 지킬 능력조차 없는 건가...
이후 남아있던 두 개는 계속 달고 있지만 또 잃어버릴까봐 겁이 나서 광화문 같은 곳에 가도 더이상 노란리본을 집어들지 못한다. 하나하나 희생자 가족 분들과 봉사자들이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만든 것일 텐데 나 같은 것 때문에 헛되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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