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4일 화요일
집 근처 가게가 리모델링한 지 그렇게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왜 부수고 있는 건가 했더니만 오늘 지나가다가 보니 편의점에서 흔히 보는 식품 보관용 기기가 보인다. 여기도 편의점이 되려는 것 같다. 여기에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GS 편의점이 들어서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동네골목에서도 편의점끼리 경쟁을 붙이고 이 경쟁에 골목가게들이 죽어나는 양상이 전개되려는 모양이다. 이렇게 다 말려먹어 벌은 돈은 모두 자본의 손아귀로 들어가게 되고 그 돈은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 하지만 인민들은 수수방관하고 행여나 자본에 세금을 더 물리려 하면 '기업하기 좋은 나라'교에 휘말려 세금폭탄 타령을 늘어놓는다. 이번 광화문 촛불에서 정권교체 뿐만 아니라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는 말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과연 말처럼 될까? 이렇게 편의점이 들어서고 그것 때문에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망하는 걸 보면 인민들에게 그럴 준비조차 되어있지 않은가 하는 회의감 밖에 들지 않는다. 가끔씩 나오는 불매운동 바람조차 바람에 지나지 않는데 자본의 구조를 뒤엎는 혁명이라... ㅋ
2017년 2월 3일 금요일
지난번에 리모델링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부수고선 편의점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던 곳에(혁명 주체의 부재) 추측한대로 편의점이 들어섰다. 원래 생각했던 3대 편의점 GS, CU, 세븐일레븐이 아닌 With Me였다. 3대 편의점으로 만들어진 자본이 아니라고 해서 좋아할 것도 없다. 편의점 체인이 다들 그렇듯이 이 쪽도 자본이다. 신세계... 저 편의점이 점점 많이 보인다 싶었더니만 신세계에서 이런 식으로 수익을 노리는 것 같다. 실제로 경제 위축으로 인해 다른 유통업계가 내리막길을 걸었던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던 게 편의점과 백화점이었다고 한다.(지난해 유통업계 '편의점·백화점'만 웃었다) 골목마저 저렇게 번듯이 장악해버린 편의점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 어느새 우리집 근처에서 찻길을 건너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골목가게는 우리집 바로 앞에 있는 가게 밖에 남지 않았다. 나머지는 문을 닫았거나 저렇게 편의점으로 변신했다. 찻길을 건너서 가야 되는 곳에 있는 가게들은 아직 편의점으로 변신하지 않았지만 집앞에 있는 가게도 건너편에 있는 가게들도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사람들은 별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듯 잘만 저 곳을 이용하고 있었고... 그냥 나 혼자 시대에 뒤떨어진 멍청이어서 이딴 글을 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편의점 벽엔 편의점주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체인이라는 홍보가 크게 붙어있다. 여기에 이마트 이름이 나온다. 이마트에서 노조에게 뭔 일을 저질러 왔는지 생각해 보면 참 골계미가 흘러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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