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3일 금요일
오찬호 교수가 내는 책들은 사소하게 생각하고 놓치기 쉬운 점들을 잘 잡아내어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때문에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바로 찾아본다.(이번 책은 늦게 알았기 때문에 그만큼 늦게 봤지만...) 이번 책도 역시 기대했던 수준을 충족시켰고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용도 읽기 쉽게 쓰여져서 세 시간만에 다 읽었고... 하지만 읽는 내내 책이 나를 공격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야 했다.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도망친 곳, 도망친 결과 더욱 최악의 상황에 빠진 나... 이 책에 그려진 문제점이 어떠했든 여기 나온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원한 길을 뚫어냈다고 한다.(책 관련 벙커원 강연 1부 2부) 나는 길을 뚫어낼 아무런 시도도 하고 있지 않다. 우두커니 서서 난 뭘 하고 있는 걸까? 내가 세상에서 없어지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으면서 왜 우두커니 서있기만 할까?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훨씬 힘들어 한다는 걸 알면서 가만히 서있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나는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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