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7, 2017

2017년 1월 15일 일요일 당신들의 신


이건 아버지 쪽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의 일이다. 돌아가신 때와 이 때의 간격은 반 년을 넘고 어떤 병을 더 얻으신다 한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상황이긴 했다. 하지만 위의 글처럼 <만들어진 신>에서 나온 이야기를 실제로 겪고 나니 뭔 개지랄인가 싶어졌다.(심지어 한 사람은 계속해서 기침을 해댔고...) 예부터 아기가 태어나고서 한동안은 문에 금줄을 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했던 것은 아직 면역력이 약한 아기에게 외부의 병균이 접근하는 걸 조금이라도 더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조상들이 경험으로 효과를 체득해 전해져 내려온 풍습이었다. 그럼 병자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닌가. 외부인의 출입이 잦으면 잦을수록 건강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것을 하는 것이 병자를 위한 것인 것처럼 병원 내에서도 좀 위험한 상황에 놓인 환자들이 입원한 곳에 종교와 관련된 사람이 들어온다. 어차피 죽음이 가까워졌는데 자신이 영향을 끼친들 얼마나 끼치겠냐, 죽을 사람은 안 그래도 죽는다 이런 심리인 건지... 자신의 선의가 다른 사람에게도 선의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란 것도 모르는 것인가? 내가 종교를 믿지 않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그 종교를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의 태도 때문이었다. 물론 침략전쟁을 옹호하고 성소수자 등을 혐오하며 권력과 부에 빠져 허우적대는 경멸스러운 행동을 하는 쪽에 압도적인 염증을 느끼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우리들이 믿는 것이 옳으므로 너희도 믿어야 한다는 것처럼 밀어붙이는 방식은 도저히 내 사고방식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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