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7, 2017

2017년 1월 15일 일요일 No Question but Fear

전에 <위켄즈>를 보러 갔을 때 영화내용 중에 김조광수 감독 쪽이 G-VOICE 쪽과 동떨어진 듯한 연출이 이루어지는 걸 보고 혹시 김조광수 감독이 가는 길과 친구사이가 가는 길이 반목해서 사이가 소원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걸 질문해 봤자 맞으면 맞는대로 괜한 걸 질문한 꼴이 되고 틀리면 틀리는대로 이상한 생각을 하는 인간처럼 생각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질문을 하지 못했다. 하긴 원래 그런 곳에 가서 질문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극중에 죽은 걸로 나오고 그 사람에게 바치는 노래가 만들어지는 곳에 대한 부분도 좀 에둘러서 설명된 것 같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질문하지 못했다. 그 사람들의 사생활에 관련된 문제일 텐데 이렇게 다가가든 저렇게 다가가든 외부인인 내가 발을 들여놓을 자격이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나 혼자 이런 생각을 하며 끙끙댔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질문이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계속해서 두렵게 다가온다.


이 때 내가 질문을 잘못했다고 할 수도 있고 그 때 그 사람들이 나를 등신 취급하려는 의도가 있어서 그랬던 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때 일은 계속해서 잊혀지지 않고 나를 죄어온다. 급기야 강연에 참석하고선 질문시간엔 듣지 않고 나와버리는 이상한 행동까지 해야했다. 하긴 나 같은 멍청이가 입을 다물고 있는만큼 다른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질문을 더 할 수 있고 내가 자리에 없으면 누군가 그 자리만큼 앞으로 올 수 있었을 것이다. 나 하나 빠진다고 관객석이 텅 비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외엔 달리 방도가 없다.


전에 쓰잘데기 없이 주절주절 써서 박노자 교수님께 드렸던 질문도 결국 아무런 대답을 얻지 못하고 복원을 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냥 닥치고 사람들 말을 할 기회를 뺏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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