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5, 2017

무덤정치는 절대 끝나지 않는다


무덤정치가 끝나지 않는 한 한국정치의 고질적인 편가르기가 끝날 리 만무하다. 정치를 시작할 때에 누군가의 무덤을 일부러 찾아가는 행위에서부터 그 무덤에 묻힌 사람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감정을 안겨주게 되고 찾지 않으면 찾지 않는대로 또한 어떠한 감정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정치가 자신이 펴나갈 정치에 의한 찬반의 갈림보다는 원래부터 저 사람은 아군이다/적이다를 먼저 갈라놓고 시작할 수 밖에 없다.







 



 



"저거 미친놈 아냐?" 김상곤 향해 막말한 주인공은 누구일까?




최근 것을 찾으려고 보면 바로바로 나온다. 연례행사(?)이자 선거의 초석을 다지는 너무나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서로 간의 경계를 설정하고 시민들에게 자신들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한다. 위에 나온 두 사람이 찾아갔다는 곳, 찾지 않았다는 곳만 봐도 자기들이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영역이 훤히 보이지 않는가? 두 사람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는 제쳐두고 말이다. 이런 식으로 무덤 정치를 계속해서 행하다 보니 시민들도 여기에 묶일 수 밖에 없고 최근에 돈 받고 나온다는 소문이 무성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노땅들도 박정희의 딸 박근혜-최순실을 지켜주지 못해서 안달이 난 것 아닌가. 여기에 박정희 무덤정치에서 퍼먹을 곳이 아직 남아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나타난 정치꾼들이 박근혜-최순실을 지키겠다며 노땅들을 선동하고 있는 거고.

(사진 복구 불가. 맹목적 문재인 지지자들이 어대문하면서 건배를 하는데 그게 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의 약자였다는 이야기로 기억함)

아무리 친노 세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인다 한들 문재인이 완전히 바보 짓거리만 골라서 했으면 거품이 다 빠졌을 거고 지금 지지율 1위를 당연하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문재인 뒤에는 노무현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나갈 것이란 것보단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야 된다는 전제를 깔기에만 급급하다. 행여 어떻게 나라를 이끌 것인가 생각하다가 비판적 결론을 내는 곳이 있다면 두들겨 패러 몰려간다. 이걸 문재인만으로 보는 게 쉬울까 노무현을 놓고 보는 게 쉬울까... 결국 다들 무덤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새로운 정치도 나오기 힘든 것이다. 자기의 정치보다는 자기들이 찾아가는 무덤을 내세우니 사람들은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기 보다는 과거를 쳐다볼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승만이 죽은 게 쉰한 해 하고도 반 년, 박정희가 죽은 게 서른여덞 해 하고도 삼 개월, 노무현이 죽은 게 일곱 해 하고도 팔 개월이 지났다. 조선시대 양친의 삼년상을 모신 사람도 거의 없었다고 하는데 왜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몇십년상을 지낼 기세로 사는 건지...(하긴 박정희 밖에 안 보이는 노땅들은 탄신일(!)까지도 기념하려 난리를 피우고 있는데...) 현충원도 기한을 정해가지고 일정 기한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이장한다든가 하면 안 되는 건가? 땅도 좁은 나라에 뭘 그렇게 무덤을 세우지 못해서 안달인 건지... 게다가 원래대로라면 현충원에 묻히지 않아야 될 사람들까지도 고이 묻혀져 있다지? 그런 거 해결하려 하는 사람은 얼마 없고 박정희 이승만 무덤 찾아가서 노땅들에게 "나 예쁘죠?" 혹은 찾아가지 않으면서 더민주당과 좌파 지지자들에게 "나 예쁘죠?"하는 등신같은 짓거리를 언제까지 정치랍시고 하고 언론이 취재하는 건지... 박근혜-최순실을 마냥 미친 년 취급하는 것도 그렇게 끌리는 행위는 아닌 것 같다.


이 글을 썼던 게 2017년 2월 8일이다. 그리고 나서 일 주일 후 이런 기사가 뜬다.

공약이행률 16%·법안통과 0건, 문재인 대통령 잘 할까?

보고서 나도 당대표 시절 문재인을 좀 좁게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당시 워낙 서로 아무 것도 낳지 못하는 싸움만 죽어라 해댔고 그 표적은 주로 친노계의 수장 문재인이었으니깐... 그런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개로 나뉜다. "여태까지 몰랐다"와 "기레기 새끼야" 양쪽 다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내가 좁게 봤다는 것은 문재인이 당대표로 있는 동안 낸 결과를 어떻게 봐야 되냐는 것이었지 그 외에 문재인의 국회 내 활동 등은 모두 조금만 시사에 관심이 있어도 납득할 만한 사항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몰랐을 뿐이지... 그런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은 이 사실이 완전히 덮여져 있어서 알 수 없었다거나 없는 이야기를 실제로 있는 것처럼 말했다는 듯 따지고 든다. 내가 이 블로그를 쓰면서 들었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사람들은 계속해서 문재인이 아닌 노무현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노답 박정희빠들이 박정희 보고 박근혜-최순실 찍었던 지난 대선과 뭐가 다른가?


정말 민주주의가 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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