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5, 2017

성서와 동성애

<위켄즈>를 다운로드 구매로 보다가 아래와 같은 장면이 눈에 띄었다.



성소수자 혐오세력들이 성서에 이런 말이 쓰여있으니 자기들은 정당하다고 외치는 것 같은데... 실제 성서를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있었다.



반드시 죽여야 하는 죄... 참 제목도 살벌하다. 우상을 믿는 것, 무당이 되는 것, 양친을 저주하는 것, 바람피우는 것, 생리 중의 성교, 근친상간, 수간 등과 함께 동성애가 열거되어 있다.(같이 산다고만 되어있는 건 한집에서 산다는 건지 성교를 한다는 건지 잘...) 이것들은 모두 옛날의 사고방식상 통하기 힘들었던 거지 지금까지 와서 죄악시되는 게 맞긴 한 건지 잘 모르겠다.(동물권을 생각한다면 수간은 더욱 엄격하게 금지되어야 하는 게 맞겠지만) 요즘 양친에 대한 욕을 서슴없이 하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 청소년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기 힘든 환경에 있었고 그 결핍의 결과가 이렇게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헌신하지 않는 부모는 유죄인가) 이런 청소년들은 죽어야 되는 건가... 바람피우는 것의 경우는 지금까지 사람들을 억압해왔던 결혼제도에 대한 물음으로 갈 수 있다. 정말 연인의 관계가 몇십 년이고 지속될 수 있는 것인지, 지속될 수 없다면 깨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와선 저기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간통도 형법상 죄에서 사라졌고... 그런데도 여전히 죽을 죄인가... 근친상간의 경우 어떤 생물이건 간에 유전적으로 상당히 불리한 것이기에 금기시되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유전적 불리함을 이유로 금기시하는 게 옳은 것일까? 그리고 죽어야 하는 죄인 건가? 나로선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런 것들과 함께 동성애가 열거되어있다는 이유로 동성애는 성서에 써져 있으니 처단해야 된다는 식으로 나오는 게 종교적으로 타당한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애시당초 성서는 옛날 사람들이 만든 책이다. 무슨 절대적인 기준인 신이 있어서 그 사람이 직접 쓴 게 아니라. 단군신화가 신화에 그치고 현실에 맞춰 보려 하는 것처럼 성서도 당연히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위에 나온 팻말을 든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하긴 심용환 씨가 성서를 보고서 거기에 나온 가르침과 동떨어진 채로 움직이는 교회에 딴죽을 계속해서 걸다가 도리어 교회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던 것이나 조용기의 명언이었던 "헌금을 얼마나 내었는지. 내었으면 그것을 가지고서 교회를 사랑한다는 증거를 내세워야 되는 것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고 증거가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입니다"에 연신 아멘을 외쳤던 교회 신도들을 생각해보면 이 사람들이 성서대로 움직이고 있다기보다는 목사의 말에 세뇌되어서 움직인다고 보는 게 정확하려나... 아니면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사탄인가 보다. 뿔 같은 거 없는데...


이 글은 2017년 2월 11일에 쓴 글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문재인의 백기투항 사태가 일어나고 나중에 사건이 발생한 다음 김광진 씨의 훌륭한(?) 평에 내가 넉다운을 당해버리면서 함께여는 미래 후원을 중단했다. 심상정 의원이 대선후보 자격으로 뉴스타파의 특집방송 뉴스포차에 나와서 자신도 지역구 목사들에게 집중포화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꺼냈는데(뉴스포차 - 대선주자와 한잔③ 심상정에게 듣는 정의당의 집권 플랜) 그래도 심상정 의원은 물러서지 않았다며 표를 위해서 타협하면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다는 말을 했다. 뭔 차이일까? 잃을 것이 많은 자와 잃을 것이 없는 자? 동물권은 왜 논하는가? 애완동물 기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 사람들 표 얻으려고? 아무리 다른 동물들의 권리 보호도 필요하다지만 동물권을 논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신체적 정신적 부자유나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논하는 것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대체 어떤 경우일까? 내가 잃을 것 없는 사탄이라서 이딴 생각이나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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