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 대해 어른들이 한 거라곤 게임에 온갖 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해 차단기를 내린 것 뿐이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이유는 별 거 없다. 주변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가게들에서 팔기 때문이다. 주로 자본의 손길이 뻗친 편의점과 햄버거 가게에서 파는 건 고열량 음식들이다. 이런 곳이 도처에 널려있고 원래 있던 가게들은 다 문을 닫는데 어린이 청소년들이 어디를 가는가? 그리고 이 뒤엔 닭 돼지 소를 가둬 키우며 질도 좋지 않은 고기를 마구 생산하고 있는 공장식 축산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음식들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가정환경이 있다. 집에서 밥을 먹으려고 해도 부모들이 다 일 때문에 저녁 시간에 들어오지 못한다. 직장에서 보내주지 않는데 올 리가 없다. 요즘 노조가 계속해서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계속해서 깨지고 있고 이 이야기도 한 줌 밖에 안 되는 곳의 이야기. 한 줌 이외의 곳은 부당노동을 당해도 그러려니 하고 있는 것이다. "저녁이 있는 삶"... 참 허황된 이야기다. 한국의 역대 정부 중 어떤 정부도 그런 삶을 좋아하지 않았다. 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내세우면서 자본이 하고 싶은대로 놔둬왔던 우리가 해온 것의 결실인 것이다. 누구 탓을 하겠는가? 하지만 그런 사실은 다 외면한 채 그저 "애들이 운동을 하기 싫어한다."로 결론을 내린다. 벼룩을 원래 뛸 수 있는 높이보다 작은 비이커 안에 가두면 이리저리 뛰어보다가 그 높이에 적응해서 그보다 낮은 높이로만 뛰고 비이커를 치워도 그 높이로만 뛴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 우리가 하는 게 그런 거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지워버리고 운동을 즐겨하지 않는다 지적해봤자 어린이 청소년들을 감싸고 있는 비이커는 치워져 있지 않은 채이다. 비이커를 왜 치우지 않는 걸까? 비이커로 인해 어린이 청소년들이 움츠러드는 것보다 비이커를 누르고 있는 사람들의 이익이 더 중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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