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2, 2017

2016년 10월 26일 수요일 독립영화와 안타까움


앞서 웬만해선 못 볼 것 같다는 위기감(?)에 야구도 제끼고 보러 갔다고 한(http://dbzlanfksg.blogspot.kr/2017/03/2016-10-25-2-5.html) 영화는 섹 알 마문 감독의 단편선이었다. 이주노동자 출신으로선 드물게 카메라를 잡게 된 사례로 자연스럽게 이 감독의 카메라도 이주노동자 그 중에서도 특히 미등록 이주노동자(흔히 불법체류자라고 부르는)들에게 향한다.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지만 정말 이주노동자들의 시선과 생각을 잘 담아낸 영화들이었다.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배우가 한국인들로만 이루어진 영화도 한 편 있었는데 이 영화도 수준급으로 제한된 자유와 위계질서가 횡포를 부리는 한국 사회를 아주 잘 표현해낸 작품이었다.(감독 본인은 부족한 영화이고 실수도 잦았다며 더 많이 배워야 된다고 이야기했지만) 문제는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쇼케이스 같은 특별한 곳을 찾아다니지 않으면 이런 작품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운로드 구매고 뭐고 개뿔도 없다. 그냥 극장에서 볼 수 있으면 보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다. 전에 봤던 이영 감독의 <불온한 당신> 같은 경우에도 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지만 본 이후로 달리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해마다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내가 보는 작품은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에 한정해도 1%나 되긴 하는 걸까? 많은 작품들이 손가락 사이로 물이 새어나가는 것처럼 사라진다. 안타깝지만 나에겐 한계의 벽이 너무나도 크기만 하다. 그저 보이는 기회에 달려들 뿐이다.(그래서인지 쇼케이스 담당자 분들이 나를 알아본다. 이건 이것대로 곤란한데...) 내가 안 봐도 좋으니 되도록이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독립영화 중 의미있는 작품을 골라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대부분은 멀티플렉스가 강요하는 영화 보려고 한 번 볼 때마다 만 천 원씩 내고 있고...(주말 만 원 수준인 줄 알았는데 요즘 알아보니 더 비싸졌다카더라... 4DX 같은 옵션이 붙으면 얼마일지 상상도 안 된다카더라...) 뭐 내가 이런 말을 해봤자 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지충 꺼지셈" 밖에 더 할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