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2, 2017

2016년 11월 15일 화요일 둘 간의 거리




<Jam DOCU 강정>이란 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봤는데 보면서 시위가 거의 직업이다시피 하신 분들과 시사에 별 관심없는 일반인의 차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진지하다. 진지하지 않으면 저런 비오는 날에 목청을 질러댈 이유도 없고 시위를 하려고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는 경찰의 핑계뿐인 시위불허를 뚫을 기력도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저렇게 나와서 열심히 목청을 질러대봤자 밑에 펼쳐져 있는 "평화강정"이란 표어가 없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은 정말 왜 저러는 건가하는 생각만 할 뿐이고 표어를 봤다 해도 관심을 끊고 지나가기만 할 것이다. 나 같아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 버린다. 몇 번 되지도 않지만 시위에 참여했을 때 드는 생각은 결국 시위참여자들에게만 그 시위가 소중한 사회참여인 것이지 그 외의 사람들은 뭘 알아주기나 할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시민단체들은 계속해서 기자도 한두 명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 모임도 기자회견이란 이름을 붙여서 한다.(이런 곳에서 딱히 질문을 받는 경우는 못 본 것 같다. 그냥 사진만 찍고 감...) 시위참여자는 자기최면을 계속해서 걸고 그 자기최면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그냥 지나친다. 그러다가 갑자기 큰 일이 생겨서 일반인들이 갑자기 자기들도 시민이란 것을 주장하고 싶은 듯 광화문 같은 곳으로 나오면 둘 간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를 몸소 체험하고(?) 이 간극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 간극은 계속 벌어져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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