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카와 아야 저 <바꾸어 나가는 용기> 중에서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일본에서 20~30만 정도라면 한국에 아무리 없어도 8~10만은 있다는 이야기가 되지 않나 싶었다.(찾아보니 한국에선 장루 보유자라 부르고 만 이천 명으로 파악된다, 만오천~삼만으로 추정된다 같은 애매모호한 수치만 있을 뿐 정확한 수치를 찾을 수가 없다. 일단 앞의 어림계산은 과한 것 같다.) 하지만 한국에서 장루 보유자를 위한 화장실을 갖추고 있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보니 지하철역의 장애인용 화장실 외엔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었다. 그 외에 아는 곳은 마포평생학습관에 있는 안에 세면대가 따로 있는 화장실 정도? 하지만 거기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 등을 위해 넓게 잡았다는 이야기이지 그 곳이 장루 보유자를 위한 구조였던 걸로 보이지는 않는다.
https://www.almediaweb.jp/stomacare/life-k/contents/point/012.html
찾아보니 이런 게 나오는데 내가 봤던 마포평생학습관에 있었던 화장실은 저런 설비가 갖춰진 구조가 전혀 아니었다. 그럼 한국의 화장실 대부분은 이런 배려가 전혀 없다는 이야기일 텐데...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지만 만 단위로 존재하고 있는 국내의 장루 보유자들은 다들 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에 위에 나온 내용대로 밖에 할 수 없다는 이야기 아닌가? 내가 이 책을 보기 전까지 장루 보유자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것은 영화 <소원>이 유일했다. 주인공의 딸이 너무나 심한 성폭행을 당한 나머지 배변과 관련된 장기가 상당 부분 손상되어서 장루를 설치할 수 밖에 없었고 그걸 감추기 위해 앞에 사탕이 든 주머니를 매고 다닌다는 이야기였다. 국내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조금이나마 검색을 해본 결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고 나온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정확한 수가 집계되지 못하는 것 같다. 장루 보유자들의 수치심을 우리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 주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편의를 위한 시설이라도 충분하게 만들어 놓아야 될 것 같은데 현실은 시궁창... 그래도 해결하려고 움직인다면 카미카와 아야 의원이 했던 것처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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