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위안부로 가신 이유에 대해서 이런저런 것이 있다고 두리뭉실하게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보니 마음이 정말 무거웠다. 특히 고 정학수 할머니(98년 작고)의 경우 강간을 피해서 도망치다가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보니 비참해졌다. 폭력을 간신히 피했는데 그보다 더 무시무시한 폭력의 소굴로 끌려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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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대가도(이 단어를 쓰고 싶지 않은데 달리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제대로 된 배상도 받지 못했다. 한국에 간신히 돌아와서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화냥년 취급이나 당했고 결혼을 해서도 남편으로부터 이 일을 핑계로 폭행을 당해야 했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부부 간의 성관계에서조차 옛일의 정신적 상처를 떠올려야 했다고 한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90년대 들어서야 피해를 고백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박정희 때 퉁쳐서 받아먹고 일본 자본들이 다시 빼내갔던 배상금 명목에조차 들어있지 않다. 그것 때문에 스무 해가 넘도록 대사관 앞에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다고 외쳤던 건데 일본 쪽에선 오히려 이 외침을 희화화시켜서 사용하기까지 했다.(카토우 쇼우지가 이 문구를 썼던 것에 한동안 고민에 빠졌었다...) 소녀상에 몹쓸 짓을 했던 개새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상당수의 일본인들은 아직도 그 전쟁을 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렇지 않으면 이런 식으로 전쟁 동안 일어난 범죄의 피해자를 조롱하기도 힘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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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을 우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말대로 성매매 종사자였다고 쳐도(실제로 처음엔 그런 식으로 해결하려고 했다고 한다...) 사람이 이렇게 당하는 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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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로우니 켄신> 중에서)설마 이 수준에서조차 벗어나지 못한 거라면 정말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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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나왔던 전쟁소설 중에서 <데프콘>이라는 소설이 있었다. 한국이 주변의 열강을 상대로 전쟁을 해서는 말도 안 되는 성과를 이뤄내는 소설이었는데(그런데 미국을 상대로는 진 거나 다름이 없었다. 뭘까...) 2부가 대 일본전으로 중간에 일본의 여성 청소년들이 일본 군대를 상대로 자진해서 성접대를 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 때엔 이 부분에 대한 문제인식을 거의하지 못했는데(역시 일본은 괴상한 나라야 하고 넘겼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작가가 자기 딴에는 애국심을 발휘한다며 일본 여자들을 비하하는 내용을 써갈긴 것 같다. 너넨 성개념이 이따구 밖에 안 되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괴롭혔지! 하고... -_-; 국제관계가 되면 오히려 할머니들께서 더 개방적으로 나오신다. 상대가 일본인이라 해도 사죄해 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주시고 전에 쿠마모토 지역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에도 성금을 내시는 등 인터넷 기사에 혐오댓글이나 다시는 분들보다 더 성숙한 태도로 나오신다. 왜 많은 사람들이 혐오에 맞설 수 있는 것이 혐오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나오는 건지... 박근혜-최순실 덕분에 많은 것이 확 무너져 버렸다. 이제 마흔 분도 남지 않으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바라던 바를 이룰 때가 생전에 올 수 있을까...
인용: 심용환 저 <단박에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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